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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중소기업 탐방⑩] ㈜이스트포토닉스, 광통신 소자로 5G시대 선도한다

등록자이은미

등록일2019-07-04

조회수3,492

5G시대, 차세대 광통신 기술 WDM로 광폭행보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는 4차 산업혁명 시대 활성화의 불쏘시개로 주목받고 있다. 말 그대로 빛과 같은 속도다.
 
여기 그 누구보다 먼저 5G 시대를 예견하고 준비한 기업이 있다. 아직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광통신’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호재를 만나 그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니 ‘물 만난 고기’가 될 일만 남았다.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는 광통신 부품 전문기업으로 도약한 ㈜이스트포토닉스 이야기다. 시대의 요구를 선도적으로 녹여낸 ㈜이스트포토닉스 석호준(52)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석호준 ㈜이스트포토닉스 대표
석호준 ㈜이스트포토닉스 대표

#. 독자기술로 차세대 통신망 세계시장 주름 잡는다

㈜이스트포토닉스는 광통신 부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강소 기업으로 차세대 광통신 기술인 WDM(파장분할다중화)을 적용한 광모듈이 주력 제품이다.

석 대표는 이미 20여년 전부터 광자산업 시대를 내다봤다.

“대학 다닐 때부터 비전을 보고 광학 관련 전공을 했습니다. 그 당시 전기·전자 전공이 주를 이뤘고 광학은 대부분 비주얼적인 측면에 머물러 있었어요. 그러나 저는 빛을 보는 것 이외에 전자산업 시대처럼 광자산업 시대가 올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우리가 갈수록 빠른 속도로 웹서핑을 즐길 수 있었던 데엔 광통신의 역할이 컸다.

1990년대는 구리선통신으로 영화를 내려 받았지만, 지금은 전기 대신 빛의 신호(광통신)를 사용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석 대표는 지난 2002년 회사 설립 후 매년 2개 이상 특허를 출원하는 등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관련 특허만 30여개에 달할 정도로 ㈜이스트포토닉스는 기술집약형 기업으로 우뚝 섰다. 차별화된 기술력은 곧 회사의 경쟁력이다.

자체적으로 광 통신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 부품까지도 하나의 솔루션으로 조립하고 일체화해 완벽한 솔루션을 구현한다. WDM 컴포넌트, 광커넥터, 광학조립 등 관련 기술력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광통신 모듈 제품 및 보조 시스템을 설계, 주문, 제작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무엇보다 ㈜이스트포토닉스의 경쟁력은 광 통신에 필요한 광 기능 기술을 일체화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WDM은 광통신에 사용되는 여러 개의 빛을 하나로 묶어 데이터 연결량을 증가시키는 장치로 우리나라에만 있는 기술입니다. 예전에는 광통신 데이터를 한 색상만 갖고도 용량이 충분해 굳이 여러 색상을 낼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통신량이 증가하면서 3G 시대에 옵션이었던 WDM가 4G 시대에 와서 필수가 됐죠. 이윽고 5G시대에는 WDM 기술 없이 사업을 논할 수조차 없게 됐습니다.“

㈜이스트포토닉스는 올 상반기에만 1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해외 11개국에 수출하고 있는데 올 하반기부터는 프랑스, 스페인, 영국 등이 새 고객이 된다.

 


#. 척박한 국내 환경을 극복하다

그렇다고 석 대표가 ‘꽃길’만 걸은 것은 아니다. 회사 설립이후 2010년까지 8~9년 정도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 누구보다 앞선 기술을 자부했지만 문제는 좋은 기술을 사용해서 제품화할 수 있는 시장이 없었다는 거다.

그러나 석 대표는 당장 쓸 수 있는 기술이 아니라도 언제가 ㈜이스트포토닉스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제품을 만들어 내는 ‘만인의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봤다.

“최근 국내에서는 5G 이동통신 변혁이 점점 가시화·가속화됨에 따라 광통신 부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전까지만 해도 국내 시장에선 아직도 광통신 시장이 부족했습니다. 10여년동안 쌓아온 지식과 경험으로 성공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기에 버틸 수 있었지요. 저는 회사 설립할 때도 장사꾼이 아닌 엔지니어였습니다. 내 기술로 된 제품엔 자신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2009년 서브모기지론 사태로 인한 후폭풍으로 굳건했던 해외시장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트포토닉스는 광통신 부품 및 모듈의 설계와 개발부터 생산까지 가능한 인프라 구축을 통해 생산된 제품을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 10여 개국에 수출했다. 세계적인 위기가 곧 기회가 된 셈이다. 특히 세계적인 광전송 시스템 업체와 통신사 요청 규격인증을 받은 제품도 공급하며 높은 기술력과 뛰어난 가격경쟁력을 인정받았다.

“국내 시장은 통신사업이 활발한 만큼 수명이 짧습니다. 4G망 시장도 불과 몇 년 되지 않아 끝나가는 상황인 식이죠. 제조업에게는 힘든 현실입니다.”

석 대표는 5G 시대의 새로운 시장만은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5G는 자율주행, 증강현실 등 산업 전방위에 활용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입니다. 4G망은 수 킬로미터마다 안테나 망을 세웠다면 5G는 주파수 대역이 큰 반면 전송할 수 있는 거리는 짧아지기 때문에 수백 미터 단위로 훨씬 더 촘촘하게 광케이블을 깔아야 합니다. 이에 따라 5G 시대가 자리잡을 경우 광섬유, 광케이블의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시장흐름과는 다를 것으로 봅니다.”
 

 

석호준 ㈜이스트포토닉스 대표
석호준 ㈜이스트포토닉스 대표

#. 인재상- ‘이타심’

㈜이스트포토닉스는 무엇보다 가족같은 분위기를 자랑하고 있다. 직원 34명의 중소기업이지만 회사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온 이들이 지금의 회사를 지탱하고 있을만큼 끈끈하다. 모두가 성장하는 회사의 미래를 봤기 때문이다.

석 대표가 신입사원 면접을 볼 때 늘 하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이타심’이다.

특히 회사는 업무 프로세스에만 맞춰서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개인의 일에만 치중하는 정적인 관계가 아닌 협력하는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시각에서 갇혀 회사 업무를 바라봐선 안 됩니다. 회사 일을 누구 한명 한명이 맡아서 하는 일이 아닌 전체의 업무입니다. 쪼갤 수 없는 겁니다. 취업을 희망하는 분들 중에 자기 일을 보고 오는 데 회사에서 신입사원에게 자기만의 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남의 일이라고 못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석 대표는 ㈜이스트포토닉스의 원천인 광통신 기술의 무궁한 가능성을 믿고 있다.

“광 통신 기술 형태가 바뀔 수 있지만 원리나 기능은 제한이 없습니다. 광자산업이 지금은 통신에 치중돼 있지만 의료나 센서, 자동차 등 어디나 쓰일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이죠. 성장 가능성은 산출할 수 없을 만큼 높습니다.”

신념으로 내다보고 차근차근 준비한 세상이 이제 도래하고 있다. ㈜이스트포토닉스가 더 큰 날개를 펼 수 있는 그날이.

 

글=신성룡 기자 dragon@ggilbo.com

사진=전우용 기자 yongdsc@ggilbo.com

신성룡 기자
신성룡 기자

 

 

http://www.gg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678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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